세상에 웹하드가 나왔을 때, 이메일로 쏘면 되지 이게 왜 필요해라고 했지만,
실제 일을 하다보면 각종 대용량 파일을 확실하게 보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방안이었고, 이러한 웹하드는 본 글과 관련이 없다.


MP3가 나오고, 영화가 MPEG/DIVX/XVID 등으로 만들어지고 뿌려지면서,
웹하드 업체들이 생겨났고, 이들에 커뮤니티가 입주하고,
일부의 heavy uploader를 중심으로 야동부터 영화 음악 유틸 등 다양한
자료가 올라갔고, 사람들은 소액의 돈을 내고 그 자료를 다운 받았다.

이러한 일이 몇 년이 흘렀고,
그래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음반 판매량의 축소뿐만이 아니라 음악 자체의 위상도 적어졌고,
영화계의 비디오 판매/대여 등 2차 시장은 거의 없어졌다고 봐야한다.


이 와중에 참 신기한 것은,
남의 영화 음악 등을 올려놓고 다운 받았는데도,
그 동안 거의 무법에 가깝게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웹하드 업체는 자신들은 서비스 공간만 빌려준 것이고,
운영은 커뮤니티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커뮤니티가 처벌은 받은 것이냐 그것도 아니다.
가끔 법무법인 솔로몬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삥을 뜯었고,
김본좌라는 성인물을 올리던 사람이 처벌 받았을 뿐이다.


세상 어디에나 mp3랑 divx은 존재하고 그들도 보고 있지만,
우리는 너무 했다.
불법으로 듣는 사람도 너무 했고, 다운로드를 금지한 사람들도 너무 했다.
그리고, 그 전에 우리는 남의 자산에 대해 무형이라면 꽁짜라는 생각을 한다.

덕분에 mp3라는 기계를 만들어 놓고도,
음악을 팔았던 Apple에 밀렸고 (물론 꼭 그 이유만은 아니다),
이제까지는 남의 것을 혹은 남보다 빨리 만들어서 경제를 유지했지만,
<한국>만이 잘하는 것이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한국어로 되어 메리트가 있는 것은 있지만,
그 자체로서 경쟁력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일본 사람은 ruby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랭기지를 만들 수 있을까?
그만큼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회일까?
우리가 만든 자동차는 왜 일본차와 비슷한 차일까? (물론 이 정도도 대단하지만)



사실 나도 아침에 TV 프로그램 다운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사회에 만연한 불법적인 남의 자산을 강탈하는 행위는,
꼭 법이라서가 아니라,
남의 것을 뺏았는 행위이니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서,
웹하드 업체들은 자신의 공간에 올라오는 불법 컨텐츠를 차단해야 하고,
(아는 분이 웹하드 업체 관리자였는데,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커뮤니티들도 사라져야 한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불법이 100% 사라지지도 않고, 원하는 것은 적당히 볼 수 있다.
또한, 적당히 파이를 키워야 우리가 듣고 볼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기는 하지만,
영화 한 편 기껏해야 몇 천원짜리인데...
수 조원을 불법으로 굴린 사람도 멀쩡하고,
사람을 죽이라고 한 사람들도 멀쩡한데...
다운로드 덕분에 웹하드 등 경제도 활성화 되는데...
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이래저래 2008년 한국에서 휠씁리지 않고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